호주정부 권장 7개 질병 진단프로그램

가능한 빨리 받는 게 최선…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사실 기억해야

본 칼럼은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Korean Australia Advisory Committee에서 한인들이 이민자로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합의 속에서 시작됐다. 5월부터 10월까지 6회에 걸쳐 KAMS (한인의사협회) 회원 의사들이 보내준 원고를 카스에서 정리, 해당내용을 게재한다. 2022년 시작한 Korean Australia Advisory Committee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한인커뮤니티에 필요한 일이 무엇일까라는 방향성 속에서 실제적인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기획해나가고 있다. <편집자 주>

 

호주의 질병진단 프로그램 (Screening Programs in Australia)

호주에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에 대한 ‘전국인구 기반 진단 프로그램 (national population-based screening programs)’이 있다. ‘진단 (Screening)’은 특정그룹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사를 통해 초기질환이 발견된 경우 추가검사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증상이 있는 경우 의사가 시행하는 진단검사와는 다르다. 따라서 질병증상이 있거나 특정질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인구기반 선별 프로그램과는 별도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주정부가 실시하는 진단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01_유방암 진단 (Breast Cancer Screening)

‘국가 유방암 진단 프로그램’은 50세-74세 여성에게 2년마다 무료 유방 엑스선 검사 (mammogram)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Mammogram은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해 유방을 X선으로 촬영하여 검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40세 이상의 여성은 누구나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예약을 원하면 각 주의 BreastScreen에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전화 13 20 50으로 연락하면 된다.

 

02_자궁경부암 선별 (Cervical Cancer Screening)

성생활을 한 적이 있는 25세-74세 여성은 5년마다 보조금이 지원되는 ‘자궁 경부암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검사는 GP 등 여러 의료제공자가 수행할 수 있다. 의료제공자에게 자궁경부에서 샘플을 채취하도록 요청하거나 간단한 면봉을 사용하여 직접 샘플을 채취할 수 있다. (의사에게 지침 요청)

 

03_대장암 진단 (Bowel Cancer Screening)

가족력에 따라 평균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 해당하며 ‘국가 대장암 진단 프로그램’은 간단한 무료검사로 질병의 초기징후를 발견하여 대장암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을 줄인다. 결과가 양성이면 GP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의뢰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50세-74세 성인들은 매 2년마다 무료키트를 우편으로 받는다. 그러나 2024년 7월 1일부터 45-49세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대장암 선별 키트를 우편으로 요청할 수 있다. 따라서 Medicare에 주소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 키트 또는 대체 키트를 요청하려면 www.ncsr.gov.au에서 온라인으로 주문 또는 National Cancer Screening Register 1800 627 701로 전화하면 가능하다.

따라 중간 정도의 위험이 있거나 높은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GP와 혈변 대장암 검사 (Faecal occult blood test) 또는 대장 내시경 프로그램 (Colonoscopy program)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04_새로운 폐암 진단 프로그램 (New Lung Cancer Screening Program)

2025년 7월부터 새로운 ‘국가 폐암 진단 프로그램’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계획에 따라 50세-70세 과거에 흡연을 많이 한 사람들은 매 2년마다 ‘저용량 CT 스캔 (a low-dose CT scan)’ 검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05_임신초기 태아 유전병 진단 (New Pregnancy Genetic Screening)

‘생식 유전성 질환 보인자 진단 (Reproductive genetic carrier screening)’은 임신 전 또는 임신초기의 혈액검사를 통해 수행된다. 이는 낭포성 섬유증 (cystic fibrosis (CF CF), 척수성 근위축증 (spinal muscular atrophy, SMA), 취약 X 증후군 (fragile X syndrome FXS) 등 심각한 유전질환을 가진 자녀를 가질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생식 유전성 질환 보인자 진단은 다운증후군 또는 기타 염색체 상태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임신 중 수행되는 선별검사와 다르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의 경우 평생 한번 Medicare가 해당 검사비용을 부담한다. 여성에게 이상결과가 발견되면 상대 남성 파트너 (male reproductive partner)의 추가검사 비용도 Medicare가 부담한다.

 

06_심혈관 질환 위험평가 (Cardiovascular Disease-CVD Risk Assessment)

‘허혈성 심장 질환 (Ischaemic heart disease)’은 호주에서의 주요 사망원인이고, 뇌혈관 질환 또는 뇌졸중 (cerebrovascular disease-stroke)은 세 번째 주요 사망원인이다. 참고로 허혈성 심질환은 혈액공급에 장애를 일으키는 심장질환을 말한다. 개인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여러 위험 요소의 결합 효과에 따라 다르다.

심혈관 질환위험 평가는 45세-79세의 모든 사람, 또는 35세-79세 당뇨병 환자에게 수행되며 위험수준에 따라 2-5년마다 재평가해야 한다. GP가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상태, 심장병력, 당뇨병 여부 등의 위험변수를 평가한 후 www.cvdcheck.org.au 에서 이용 가능한 계산기를 사용하여 CVD 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 이 평가를 통해 적절한 생활방식 또는 약물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07_골다공증 진단 (Osteoporosis Screening)

골다공증은 골 취약성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으로 최소 외상 골절 (minimal trauma fractures)에 걸릴 확률이 높다. 모든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골량이 감소한다.

70세 이상 어르신이나 최소 외상골절을 경험한 사람, 주요 위험요소가 있는 일부 사람들 (예: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치료, 만성 간 또는 신장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게는 ‘골밀도 검사 (a Bone Mineral Density test)’를 권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GP에게 문의하면 된다.

지금까지 소개한 호주정부가 권장하는 선별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가능한 빨리 검사 받을 것을 제안한다. 예방이 치료보다 나은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글 / 권오웬 (Owen Kw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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