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16세미만 아동 SNS 사용금지법 발의
세계 최초… 부모 동의 받아도 사용불가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가 세계 최초로 16세미만 아동 SNS 사용금지법을 이달 중 국회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알바니즈 총리는 “과도한 SNS 사용으로 인해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위험한 상황이며 SNS는 우리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특히 남학생을 겨냥한 여성혐오 컨텐츠로 인해 여학생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 인생의 변화를 겪으며 성숙해가는 아동들이 이런 컨텐츠를 접한다면 매우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정부는 새 법률이 부모 동의를 받은 아동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며 아동의 SNS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와 책임은 SNS 플랫폼기업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이 SNS를 사용할 경우 아동이나 부모가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SNS회사들이 이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를 점검하고 이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으면 막대한 벌금을 물린다는 계획이다.
호주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이 이달 말 의회에 상정된 뒤 국회를 거쳐 12개월 후에는 법이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유예기간 동안 각 SNS플랫폼은 아동사용 금지조치 이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미셸 롤런드 통신부 장관은 “이 법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NS 규제법안이 될 것이다. 이 법이 적용되는 플랫폼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엑스, 유튜브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도 이 법안을 지지하는 상황이어서 법안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튜브처럼 학업 등에 도움이 되는 SNS들도 있어 예외조치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신형함정 수주후보 일본·독일로 압축
한국과 스페인은 후보 군서 탈락
호주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신형함정의 수주후보가 일본과 독일로 압축됐다. 수주 전에 참여했던 4개국 중 한국과 스페인은 후보 군에서 탈락됐다.
호주는 향후 10년간 111억불을 투입해 신형호위함 11척 등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호주정부는 2월 한국, 일본, 독일, 스페인 등 4개국을 신형함정 수주 1차후보로 선정했으며 연내 2개국을 추려 향후 최종후보 1개국을 확정하게 된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수주와 관련, 2022년 처음 취역한 모가미형 호위함에 호주정부가 요구하는 장비와 기능 등을 추가하는 형태로 함정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쯔비시중공업이 생산하는 모가미형 호위함은 기존 호위함의 절반가량인 90명으로 운용이 가능하고 기뢰제거능력을 갖춘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평화헌법에 따라 무기판매를 자제해왔던 일본은 작년 연말 이후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의 미국 수출, 영국·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의 제3국 수출을 허용하는 등 무기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그마 헬스케어, 케미스트 웨어하우스 합병
ACCC, 인수합병 승인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 (ACCC)가 호주 의약품유통업체 시그마 헬스케어 (Sigma Healthcare)와 비상장 의약품판매기업 케미스트 웨어하우스 그룹 (Chemist Warehouse Group)의 인수합병을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케미스트 웨어하우스는 시그마를 주식과 현금으로 7억불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승인으로 시장가치 88억불의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케미스트 웨어하우스는 합병된 회사의 85.8%를 소유하게 되며 시그마계열 약국 1000개와 케미스트 웨어하우스 매장 600개를 보유하게 된다.
시그마 헬스케어는 이번 거래자금인 4억불을 조달하기 위해 주당 0.70불에 주식을 발행했는데 기존발행 주식의 54.1%에 해당하는 5억 7260만주를 발행했다.
시그마 헬스케어는 ANZ와 NAB로부터 10억불의 대출을 확보, 이번 거래를 지원하고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의 기존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과 대규모 매장으로 유명한 케미스트 웨어하우스는 주식시장상장 (IPO)을 검토했지만 시그마 헬스케어와의 합병을 통해 호주증권거래소 (ASX) 상장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게 됐다.
나치경례 백인남성에 징역 1개월 형
호주에도 표현의 자유 절대적 개념 아니야
호주에서 공개적으로 나치경례를 한 혐의로 기소된 자칭 ‘네오나치 당원’ 남성에게 처음으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멜번치안법원은 8일 백인남성 제이콥 허산트(25)에게 징역 1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나치경례 행위에 대해 빅토리아주법이 규정한 최대 징역 1년과 1만 6000불에 비하면 최소한의 처벌로 평가된다.
나치경례는 오른팔을 목 높이로 들어올려 손바닥까지 곧게 펴는 방식인데 호주에서 나치경례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멜번치안법원 판사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나라에 속하는 호주에서도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이 자유에 대한 제한은 호주국민의 공동선 보호를 위해 정당화된다. 백인이 다른 어떤 인종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산트는 지난해 10월 27일 멜번법원 앞에서 나치경례를 하다가 당국에 붙잡혔다. 그의 변호인은 “허산트가 나치경례를 하지 않았다면서 설사 했다 하더라도 이 제스처는 정당한 정치적 표현의 한 형태이므로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헌법상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허산트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다.
소시오패스 찾으려면 눈 살펴야?!
“나는 소시오패스… 눈 자주 깜빡이는 법 훈련”
호주출신 모델 카니카 바트라-매더슨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스스로를 소시오패스라 밝히고 자신과 같은 소시오패스를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영상에서 매더슨은 소시오패스를 구분하려면 눈을 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소시오패스의 눈은 가끔 죽은 것처럼 감정이 없고 시선이 공허하다. 나는 내가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눈을 자주 깜빡이는 법을 훈련해야 했다”고 밝혔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을 합리화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사이코패스가 감정 자체가 없는 사람이라면 소시오패스는 감정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거리낌 없이 동료의 업무성과를 가로채거나 잘못을 덮어씌우는 사람, 친구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사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 등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진단할 수 있는 특정한 상태가 아닌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관련된 만큼 실생활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인류의 4%가 소시오패스이다.
공인 임상사회복지사 빌 에디 씨는 “소시오패스는 가장 잘 숨겨진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이다. 그들은 사람을 속이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쉽게 포착하기 어려우며 대부분의 사람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 그들의 말보다 당신의 감정을 더 믿고 불편하거나 극단적인 느낌이 든다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주, 향후 무역전쟁 잘 견뎌낼 것
트럼프 미 대통령당선자 무역정책 대비
짐 차머스 재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당선자의 무역정책으로 무역전쟁이 촉발한다면 호주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및 기타 국가 수입품에는 더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차머스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약대로 높은 관세정책을 펼칠 경우 우리는 단기적으로 생산량이 소폭 감소하고 추가적인 가격상승 압력을 예상해야 한다. 잠재적인 무역전쟁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과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호주는 다른 나라보다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유연한 환율과 독립적인 중앙은행 같은 경제특징이 이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외교적 노력을 통해서도 경제적 불확실성을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정책과 외교정책은 항상 서로 연결돼왔지만 이제는 거의 구분할 수 없게 됐다. 경제적 취약성과 변동성이 특징인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우리 외교정책팀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기 위한 팀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호주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폭탄에서 상당부분 제외된 바 있다. 당시 호주는 트럼프 정부 요청에 따라 5G통신망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는 등 미국의 반 중국 정책에 적극 호응했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호주는 중국으로부터 각종 무역보복을 당하면서 중국수출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차머스 장관은 “이번 미 대선결과와 관계 없이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굳건할 것이다. 차기 미국 행정부가 지금과 다른 정책을 가져오겠지만 호주는 파트너로서 이런 변화를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GS건설, 빅토리아 철도계약 체결
5억 7000만불 규모… SRL East 지하철터널공사
GS건설호주법인이 빅토리아 Suburban Rail Loop Authority가 발주한 5억 7000만불 규모의 SRL East 지하철터널공사를 11일 수주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사는 멜번 교외에 위치한 SRL 동부구간에 10㎞ 길이의 복선 (쌍굴) TBM 터널 건설공사와 39개의 피난연결도로 지하역사 터 파기 2곳 등을 건설하는 공사이다.
총 공사비는 17억불로 GS건설호주법인 지분은 33.5%이다. 위빌드 (33.5%), 브이그 (33%)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공사를 수행하는데 올해 착공을 시작으로 후속 시스템공사 등을 거쳐 2035년에 개통된다.
이번 공사구간이 포함된 SRL East 프로젝트는 멜번에 90km 규모의 신규 도시철도노선을 건설하는 SRL 프로젝트의 일부 공사로 총 26km 길이 노선에 6개의 새로운 역을 건설한다. 완공 후 멜번 각 지역을 연결하는 중심 축으로 빅토리아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S건설호주법인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호주 인프라건설부문에서 우리의 입지를 확장하는 중요한 단계로 의미가 크다. 글로벌건설시장에서 GS건설이 쌓아온 기술력과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해 향후 지속적으로 호주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볼보, 호주서 자발적 리콜 실시
S60, V60, XC60, XC90 등 4개 차종 47대
볼보자동차가 호주에서 S60, V60, XC60, XC90 등 4개 차종 47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시행했다.
회사 측은 “제조상의 결함으로 브레이크페달 로드가 지정된 토크로 고정되지 않았을 수 있으며 분리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제동성능 저하 또는 차량제어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제동성능 감소 또는 차량제어력 상실은 사고위험을 증가시켜 차량 탑승자와 기타 도로 이용자에게 부상 또는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 4개 차종은 미국에서도 최근 동일한 이유로 리콜에 들어갔다. 볼보자동차는 2020년식 5개 차종에서 차량 291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는데 대상은 2020 S60, 2020 V60, 2020 S90, 2020 XC60, 2020 XC90으로 사유는 호주에서의 리콜과 똑같이 차량 브레이크페달 불안정 문제였다.
머독대, 한국학생들에 수의대 진학기회 제공
수능성적과 상관없이 지원 가능
머독대가 한국학생들에게 수능성적과 상관없이 수의대 진학기회를 제공한다. 서호주에 위치한 머독대는 세계 수의학 상위 50위 대학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호주 대학들 중 유일하게 캠퍼스 내에 동물병원과 동물농장을 보유하고 있어 실습중심 교육이 가능하다.
5년만에 수료가 가능한 수의학박사가 통합과정 (Bachelor of Veterinary Science and Doctor of Veterinary Medicine)으로 제공되며 4학년과 5학년은 Clinical Practice Year (임상실습기간)으로, 캠퍼스 내에 위치한 The Animal Hospital at Murdoch University에서 실습이 이뤄지며 호주, 뉴질랜드, 미국, 영국, 싱가폴 등 많은 국가에서 공식인정을 받고 있다.
호주의 수의학과정은 높은 입학난이도와 높은 수능성적 요구를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머독대는 부설대학 (Murdoch College)을 통해 다양한 입학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한국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 2학년 수료 이상이거나 고교졸업자격을 갖춘 학생이라면 내신성적 또는 수능성적과 관계없이 예비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예비과정은 학생의 학업배경에 따라 4개월, 8개월, 12개월로 구분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업 중 수의대 입학에 필요한 동물관련경험을 쌓게 된다. 국제학생들의 큰 부담요소인 면접절차가 면제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간호학 특성화캠퍼스, 모의법정, E-Sports Hub, Creative Art Centre 등 간호학, 법학, 정보통신학, 예술학 등 다양한 전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며 이러한 전공들 또한 머독컬리지를 통해 내신성적 또는 수능성적에 관계없이 입학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머독대 및 머독컬리지는 공식입학처 (지정유학원) 제도를 통해 각국 학생들이 보다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절차와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피스대 경영대학원, 지속가능 MBA 1위
라트로브대 경영대학원은 17위 랭크
호주 그리피스대 경영대학원이 캐나다 코포릿 나이츠 (Corporate Knights)가 선정한 ‘2024 지속 가능한 MBA’ 1위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그리피스대 경영대학원은 지속가능성 커리큘럼 (100%)에서 100%, 동문영향력 (10%)에서 57%, 총점 105.70%를 기록했다. 호주 라트로브대 경영대학원은 지속가능성 커리큘럼 (100%)에서 53.50%, 동문영향력 (10%)에서 76.30%, 총점 61.10%로 17위에 랭크 됐다.
2위는 버몬트대 그로스만경영대학원 (미국)이 차지했고 바드칼리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경영대학원 (미국), 듀케인대 팔럼보도나휴경영대학원 (미국), 마스트리히트대 경영경제대학원 (네델란드), 케이프타운대 경영대학원 (남아공), 페루카톨릭대 경영대학원 (페루), 빅토리아대 경영대학원 (캐나다), 엑시터대 경영대학원 (영국)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코포릿 나이츠는 지속가능성 커리큘럼과 동문영향력을 기준으로 전세계 174개 경영대학원의 지속가능경영 커리큘럼의 순위를 선정한다.
토비 힙스 코포릿 나이츠 CEO는 “커리큘럼은 MBA 프로그램의 투입요소이며 졸업생들이 미치는 영향은 주요 산출물이다.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이 두 가지 측정항목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탁월하다면 미래의 훌륭한 비즈니스리더를 양성하는 선두주자라는 강력한 신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