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한국 운전면허, 호주서 그대로 못쓴다

내년 4월 30일부터 호주전역 시행

호주가 특정국가에서 발급된 운전면허를 호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Recognised Country Scheme을 내년 4월 30일부터 호주전역에서 폐지한다.

그 동안은 국제운전면허를 통해 해외발급 면허증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25세 이상의 운전자는 특정교육이나 시험절차 없이 호주면허증으로 곧바로 전환,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 4월 30일부터는 이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해당국가들의 운전자는 나이와 운전경력에 따른 면제혜택 없이 호주면허 전환을 위해 특정교육이나 시험 등의 추가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Austroads는 “이 정책은 안전기준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다만,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한 단기방문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주, 모든 3G네트워크 종료

보다폰 이어 텔스트라, 옵터스도

호주의 모든 3G네트워크가 종료 됐다. 지난해 말 보다폰이 3G네트워크를 종료한 데 이어 텔스트라와 옵터스도 10월 28일 이 서비스를 종료됐다.

3G네트워크 완전 종료에 따라 영향을 받은 단말기는 300만 대에 달하며 대부분 5-6년 이상 된 구형기기들로 휴대폰, 에포스머신, 자동차, 태블릿, 보안카메라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3G네트워크에 의존하는 74만대의 4G휴대폰은 향후 000 긴급서비스 호출이 불가능해진다.

한편, 3G기기 300만대 중 20만대는 의료용인데 의료용경보회사 Eevi는 “노인이나 응급상황에 대비해 경보기에 의존하는 취약성을 가진 사람은 경보기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K Mart “내가 제일 잘 나가!”

불경기 속 승승장구… 매출액 5% 성장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32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K Mart가 대형 온라인쇼핑 플랫폼과의 거센 경쟁 속에서도 매출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테리어소품, 의류, 화장품, 가전, 생활잡화 등을 판매하며 4만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K Mart의 지난해 매출액은 이전 대비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K Mart의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쇼핑이 크게 유행했던 2022년에도 전년대비 8.3% 성장했으며 수익도 114% 증가한 바 있다.

K Mart의 성공비결은 고가에 판매되는 인기브랜드 제품을 자체브랜드로 직접 제조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K Mart가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타일의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한 것에 주목하고 있는데 K Mart 제품이 젊은 여성과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인플루언서 게시물에 자주 등장하면서 ‘K Mart 따라 하기’ 온라인 하위문화도 형성됐다.

케이마트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기존에 할인점의 주 고객이었던 저소득층과 중산층뿐만 아니라 고소득층 고객까지 매장에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커틴대 빌리 성 교수는 “K Mart가 고급매장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쇼핑객의 긍정적인 정서적 반응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알바니즈 총리, 콴타스항공 구설수?!

수십 차례 무료 좌석승급 등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가 교통부장관 시절을 포함해 과거 콴타스항공으로부터 수십 차례 무료 좌석승급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파이낸셜리뷰> 칼럼니스트였던 조 애스턴 씨가 지난달 28일 출간한 콴타스항공 관련서적에 알바니즈 총리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콴타스항공을 이끈 앨런 조이스 전 CEO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애스턴 씨는 알바니즈 총리가 조이스 당시 CEO에게 청탁해 최소 22번의 좌석승급 혜택을 받아 수만 불의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교통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2019년까지는 야당 예비내각에서 교통부를 담당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22년 총선 이후에는 자신의 아들 네이선 씨를 콴타스항공 VIP회원이 이용하는 체어맨라운지 회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알바니즈 총리는 “ 콴타스항공으로부터 10번 승급혜택을 받았지만 이는 의원들 사이에 있는 일반적인 관행이며 이미 신고한 내용이다. 아들의 라운지회원권은 2019년 전처와 이혼한 후 아들이 전처대신 나의 플러스 원 회원이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애스턴 씨는 “알바니즈 총리의 약혼자인 조디 헤이든이 알바니즈 총리가 말하는 플러스 원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그의 답변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알바니즈 총리와 콴타스항공의 밀월관계 해명을 요구해온 야당은 “지난해 7월 호주정부는 호주행 항공편 수를 늘려달라는 카타르항공의 요청을 거부했다. 콴타스항공은 지난해 알바니즈 총리가 추진하던 헌법개정 투표를 앞두고 국내선 항공기에 개헌찬성을 호소하는 로고를 부착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야당 예비내각에서 교통부를 담당하는 브릿지 매켄지 상원의원은 “알바니즈 총리의 콴타스항공 전체이용기록과 교통부장관 시절 자신과 가족이 받은 모든 좌석승급 내용 등을 공개하라. 콴타스항공이 카타르항공의 증편을 막아달라고 총리에게 부탁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호주 국민은 알바니즈정부가 콴타스항공의 보호막이라는 의혹이 진짜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50대 퍼스 남성, 괴혈병 진단

재정적 어려움, 심각한 비타민C 결핍

퍼스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과거의 질병’으로 여겨졌던 괴혈병에 걸린 것으로 지난달 22일 알려졌다.

이 남성은 다리에 생긴 발진과 붉은 갈색반점으로 고통스러워 하며 찰스가드너병원에 입원했는데 진단결과 심각한 비타민C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 증상으로 확인됐다.

괴혈병은 18세기 신선한 음식 없이 수 개월을 바다에서 보낸 선원들에게 흔했던 병이다.

혼자 사는 이 남성은 특정한 직업이 없었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상태여서 야채나 과일은 먹지 않고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를 해왔다. 8년 전 비만수술을 받았지만 돈이 부족해 수술 후 처방 받은 비타민과 미네랄보충제 복용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매일 1000㎎의 비타민C와 비타민D3 보충제, 엽산, 종합비타민 등을 처방 받고 영양사가 만든 식단계획을 따른 뒤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생계비 압박 등으로 좋은 음식을 살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괴혈병과 같은 영양소결핍에 의한 질병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정행각 벌이다 멜번 센트럴스테이션 물바다?!

과도한 애정행각으로 스프링클러 망가뜨려

멜번에서 한 커플의 애정행각으로 스프링클러가 터지면서 멜번 센트럴스테이션이 물바다가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역과 인근 플래그스태프역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빅토리아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남녀커플을 체포해 조사 중인데 남성은 구금돼 기물파손, 공공소란죄 등의 혐의로 기소되고 여성은 불구속상태로 추가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사건은 한 커플의 애정행각이 원인으로 밝혀졌는데 CCTV 영상을 검토한 결과 계단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커플이 스프링클러를 망가뜨리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 2.8% 상승

RBA 물가상승률 목표치 2-3%에 부합

호주통계청 (ABS)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대비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예상치 2.9% 상승을 소폭 밑돈 수준으로 호주중앙은행 (RBA)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3%에 부합한 결과이다.

3분기 CPI는 전 분기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 역시 시장예상치 (0.3%)에 못 미쳤다. 2분기 CPI는 전년대비 3.8% 상승한 바 있다.

3분기 근원CPI는 전 분기 대비 0.8% 오르며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3.5% 오르며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호주, 유도무기 제조능력 확대 주력

10년 동안 210억불 투자

호주가 10년 동안 210억불을 투자해 미사일 등 유도무기 제조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팻 콘로이 방위산업부 장관은 “호주는 지금 새로운 인도태평양 미사일시대의 정점에 서 있다. 이에 따라 호주는 미사일 방어와 장거리 타격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안보파트너인 미국, 일본, 한국과 협력해 지역안정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호주는 우선 3억 1600만불을 투입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다연장유도로켓 발사 시스템 (GMLRS)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는 2029년부터 연간 4000기의 GMLRS를 생산한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이자 호주방위군 수요의 10배가 넘는다. 호주는 이를 호주군에 배치하는 한편 수출도 할 계획이다.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와 계약을 맺고 곡사포에 주로 사용되는 M795 포탄을 생산한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호주는 연 10만발의 포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호주는 70억불을 들여 미국으로부터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는 함대지 SM-6미사일과 첨단유도기능을 갖춘 중거리 SM-2 블록ⅢC 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와 호주에서 장거리 해상타격 미사일을 생산하기로도 합의했다.

콘로이 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무기와 탄약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위기와 무질서의 세상에서 잘 갖춰진 군대는 국가방어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공급망 붕괴와 전략적 취약성이 커지는 세상에서 호주는 더 많은 미사일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더 많은 미사일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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