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삼시세끼’와 ‘비정상회담’이 부러운… #7822022-07-23 21:26

삼시세끼비정상회담이 부러운

 

한국 TV프로그램들중 어떤걸 즐겨보시나요?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긴 하겠지만 저는 요즘 tvN삼시세끼-어촌 편jtbc비정상회담에서 쏠쏠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오락, 시사 프로그램들도 즐겨보고 있긴 하지만 위의 두 프로그램이 각각 케이블채널과 종편채널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해집니다.

 

특히 어촌에서 나는 온갖 재료로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야외 버라이어티라는 설명이 붙는 tvN삼시세끼-어촌 편은 참 단순하고 특색 없는(?) 주제와 패턴으로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목포에서 배로 여섯 시간이 걸리는 전라남도 신안군 만재도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채널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14.2퍼센트의 시청률과 16.3퍼센트의 최고시청률로 지상파까지를 압도하며 초대박을 치고 있습니다.

 

삼시세끼에서 차줌마로 통하는 차승원은 정말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많은 요리들을 아줌마보다 더 아줌마스럽게척척 만들어냅니다. 그와 함께 하는 유해진과 손호준에게서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느껴지고 있고 귀요미 강아지 산체와 고양이 벌이도 감칠맛을 더해주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이제 PD인지 연예인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나영석 PD가 있습니다. 전에도 한번 나 PD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그는 연출천재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KBS 2TV ‘12을 국민예능 반열에 올려놓고 tvN으로 옮겨간 그는 이미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의 기발한 프로그램으로 대박을 쳤는데 이번에는 삼시세끼라는 기상천외한 프로그램을 들고나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이제 방송을 두 번 남겨놓고 있는데 그 뒤로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네 할배와 이서진, 최지우가 함께 하는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대 똑같은 패턴은 보여주지 않을 것 같은 연출천재가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jtbc비정상회담은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의 진행으로 세계 12개국에서 공식 파견한 적은 없지만 지들 입으로 지들 나라 대표라고 우기는 G12’ 열두 명의 청년들, 한국말을 한국사람보다 더(?) 잘하는 외국인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신개념 토크쇼입니다.

 

작년 7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평균시청률 4.0퍼센트, 최고시청률 5.5퍼센트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jtbc는 태어날 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종편채널임에도 기발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시청자들은 좋은 프로그램에 끌리게 돼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해당분야의 뛰어난 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는 그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멍석이 펼쳐져야 합니다.

 

tvN이 속해 있는 CJ그룹, jtbc가 들어 있는 중앙일보는 어찌됐거나 모두 삼성그룹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영석 PD 같은 빼어난 전문가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훌륭한 마당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들을 보며 우리 교민매체들의 현실을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전문가는 턱도 없이 부족한 데다가 최근 들어 몇몇에 의해 10년 전, 아니 그보다도 훨씬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자초한 교민매체들의 환경과 위상…. 삼시세끼와 비정상회담이 참 많이 부럽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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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