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정혜영 부부를 닮아야겠습니다 “김 사장님, 코리아타운의 2014년 한해는 어땠습니까? 올해에도 승승장구 하셨지요?” 요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그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드리자면 ‘학창시절, 전교 1등은 했지만 평균 95점으로
1등을 했을 때만큼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런 기분입니다. 하지만 올 한해도 ‘가장 많은
분들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참 많이 고맙고 행복합니다. 반면, 좀더 좋은 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1년 동안 열심히 해준
코리아타운의 좋은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함께입니다. 내년에는 이런저런 상황들이 좋아져서 더 많은 분들이 더 크게 행복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코리아타운도 그 대열에 섞여 씩씩하게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은 ‘기부천사’ 션·정혜영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2014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션·정혜영 부부는 지금 8백
4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들 중 네 명은 션·정혜영 부부가 직접 낳은 아이들이고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8백명은 모두 그들이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입니다. 지난 월요일, 한국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한 션·정혜영 부부는 연예게 대표 잉꼬부부답게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었고 결혼생활 10년
동안 단 1분 1초도 결혼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남편 션은 그날이 ‘아내 정혜영과
만난 지 5천 89일째 되는 날이자 결혼한 지 3천 7백 6일 되는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사는 날을 세는 건 더없이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는 션에게는 부부싸움 안 하는 비결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서로 대접받으려 하지 않고 대접하는 것입니다. 남편은 왕자로 대접받고 싶어하고 아내는 공주로 대접받으려 한다면 둘 중 누군가는 하인이 돼야 합니다. 이럴 경우 하인의 아내는 하녀일 수밖에 없지만 아내를 공주로 먼저 대접해주면 남편도 자연스럽게 왕자가 됩니다. 둘째는 서로의 장점을 보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연애 때는 소위 콩깍지가 씌어 잘 안 싸우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크고 작은 다툼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건 사람이 바뀐 게 아니라 ‘관점’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결혼 후에도 단점이 아닌 서로의 장점을 바라보며
그것을 칭찬해주면 부부 사이는 더욱 돈독해집니다. 셋째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마지막을 예정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누구나 내일이 약속돼 있지는 않습니다. 오늘 아내와 싸우고 화해를 못한 채 잠들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면 얼마나 속이 상하고 안타깝겠습니까? 오늘을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산다면 부부 사랑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션·정혜영 부부는 결혼을 ‘원석과
원석이 만나 서로를 깎아가며 보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초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을 찾아 결혼하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하여금 보석이 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큼 신나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내의 어깨를 다정히 감싸며 “혜영이가
10년 동안 이렇게 아름다워졌는데 10년 후에는 얼마나 더
빛이 날까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요”라던 션의 이야기가 계속 귓전에 맴돌고 있습니다. ********************************************************************** 김태선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