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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백지영 식 힐링법? #7132022-07-23 19:14

백지영 식 힐링법?!

 

저는 가수 백지영을 좋아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음색을 지닌 백지영의 노래들을 좋아합니다. Dash, 선택, Sad Salsa 등 댄스곡보다는 총맞은 것처럼, 사랑 하나면 돼 같은 발라드, 그리고 시크릿 가든, 아이리스 등의 드라마에서 들었던 OST를 더 좋아합니다.

 

지난 월요일, 그 백지영이 한국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했습니다. 평소 드라마나 예능, 시사 프로그램을 보며 한 시간씩 러닝머신과 함께 하는 저는 그날은 백지영의 얘기와 노래에 빠져(?) 훨씬 많은 시간을 러닝머신 위에서 보냈습니다.

 

백지영의 힐링캠프에서는 아홉 살 연하인 남편 정석원과의 만남에서 결혼, 그리고 신혼생활 이야기가 주를 이뤘지만 스캔들이라고만 언급된 그때 그 사건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1999년에 데뷔해 잘 나가는 댄스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던 백지영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터진 건 2000년 하반기였습니다. ‘백양 비디오사건불과 2년 전 세상을 발칵 뒤집어놨던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의 ‘O양 비디오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이 사건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백지영은 무대 뒤편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실제로 백지영은 그 사건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 앞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나름대로 몇 차례의 재기를 시도해봤지만 세상이 그를 향해 쳐놓은 차단벽은 높기만 했습니다.

 

6년을 그렇게 지내던 백지영은 마침내 2006사랑 안 해를 들고 다시 사람들 앞에 나섰고 이어 사랑 하나면 돼, 총 맞은 것처럼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잊지 말아요와 시크릿 가든의 그 여자는 백지영에게 발라드의 여왕에 이은 ‘OST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줬습니다.

 

그날 힐링캠프에서 백지영은 당시 엄청난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눈앞의 엄연한 현실을 뼛속 깊이 받아들이며 조용히 기다렸다고 얘기했습니다.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치열하게 맞서 극복하는 것도 좋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냥 기다리는 것, 잘 기다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내가 굳게 믿고 있는 말씀 중 하나가 견딜 수 있는 시련만 주신다이다. 감당해내지 못해 죽을만한 고통은 결코 주시지 않기에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렸다.”

 

아울러 백지영은 나쁜 상황이 닥쳤을 때 현실을 인정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없었던 걸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원망하려 들면 나 자신, 더 나아가 가족들까지 다 힘들어진다. 피할 수 없는 현실, 죽을 때까지 나를 따라다닐 어차피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백지영이 굳이 언급하지 않은 한 가지 사실이 더 숨어 있었습니다. 그는 가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대중들 앞에 다시 설 것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에 고통 속에서도 좋은 노래를 꾸준히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6년의 세월을 견뎌내며 준비한 백지영의 사랑 안 해는 앞서 언급한 대로 그를 발라드의 여왕으로 재기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줬고 ‘OST의 여왕으로 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벼랑 아래로 추락했던 백지영은 이처럼 담담한 현실인정, 믿음과 기다림, 그리고 꾸준한 준비로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운은,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말처럼 백지영이야말로 자신만의 힐링법과 꾸준한 준비 덕에 자신을 찾아온 운과 기회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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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