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야기 “서울에 있는 김진혁씨가 맛 있겠다고 침 삼키는데요? 부럽대요!” “아니, 한국에서 벌써 이 사진을 봤다는 말씀이세요?” “네. 제가 방금 카톡으로 보냈거든요.” “카… 카톡이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주홍빛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타스마니아산 연어회를 모발폰으로 찍어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보냈더니 “맛 있겠다”며 곧 바로 회신이 왔습니다. 가이드 홍순기씨는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얼떨떨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연말 타스마니아 여행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 집에 들어가면 카톡해!” 매주
목요일 마감을 끝내고 나서 제가 딸아이한테 하는 말입니다.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저녁시간이니만큼 집에
도착하면 잘 들어갔다는 싸인을 달라는 의미입니다. 한동안 “어, 집에 들어가면 문자해”였는데 그게 “카톡해”로 바뀐 겁니다. ‘㈜카카오가 2010년 3월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프리웨어로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장치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애플 모바일 장치 사용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블랙베리 기기 사용자는
앱월드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 수는 대한민국 사용자와 해외 사용자 수를 합해 2011년 4월 1일 1천만 명, 2011년 7월 28일 2천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2011년 11월 14일 3천만 명을 돌파했다. 2011년
12월 29일 카카오톡을 통해 오가는 1일 메시지
개수가 10억 건을 넘었다…’ 카카오톡 (KakaoTalk)에 관한 위키백과의 설명입니다. 카카오톡, 많은 사람들이 ‘카톡’이라
줄여 부르고 있는 이 서비스는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거의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어, 중국어 등 12개국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어 해외 사용자 비율 또한 20퍼센트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카카오톡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한국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등이
되면 ‘비상경계근무태세’에 돌입하곤 했습니다. 안부 전화나 안부 문자메시지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통신망에 이상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부터 시작해 올 설 연휴기간까지 이들 이동통신 3사의 문자 서비스에는 별다른 부하집중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무료 문자’ 역할을 하는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때문이었습니다. 1백퍼센트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은 실제로 문자메시지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편리합니다. 한글문자나 사진은 물론 짧은 동영상까지도 실시간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간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른 네 살의 젊은 사장 이제범 카카오톡 대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012년은 본격적으로 ‘플랫폼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은 단순 모바일메신저 기능을 넘어
각종 정보와 콘텐츠가 오가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관심 있는 브랜드
소식이나 스타, 잡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플러스
친구’와 앱 개발사를 위한 오픈 API ‘카카오링크 2.0’를 선보이며 플랫폼으로의 모양새를 다져나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용자 수가 3천 3백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카카오톡은
이미 틱톡, 마이피플, 엠앤 등 다른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들을 압도하며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했습니다. 그럼에도 더욱 확고한 1등
자리를 위한 카카오톡의 끊임 없는 ‘진화’ 노력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이는 모든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려는 기업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