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어, 그냥 <코리아 타운>이랑 몇 개만 줘봐” 하는 분도 계시고 “난 <코리아
타운>만 주면 돼” 하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모든 신문 잡지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챙겨 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든 많은 분들이 <코리아
타운>은 빼놓지 않고 갖고 가십니다. 금요일 오후, 각 지역 식품점이나
비디오숍 등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저도 회사로 배달된 <코리아
타운>이 이상 없이 잘 나왔는지, 다른 신문 잡지들은
어떻게 나왔는지를 체크하고는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봅니다. 그렇게 <코리아
타운>이 잘 나왔고, 많은 분들이 <코리아 타운>을 챙겨 가시는 걸 보면서 저는 비로소 한
주를 마감하고 정리하게 됩니다. 제가 <코리아 타운>을 처음 접한 건 10년 전쯤이었습니다. 한 교민매체의 초청으로 시드니에 와서 ‘편집인/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여기저기 맨땅에 헤딩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1999년 8월 6일에 창간호를 냈으니 당시 두 살이 조금 넘었던 <코리아 타운>은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코리아 타운’이라는 친근감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었습니다. 이후 <코리아 타운>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좋은 이야기들과 불건전한 광고는 싣지 않는 깨끗한 이미지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제가 3개의 교민 신문 잡지들을 거치는 동안에도 <코리아 타운>은 늘 그렇게 변함 없는 얼굴로 교민들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저런 매체 하나 가지고 있으면 참 좋겠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하며 부러워하던 차에 2005년 10월 1일, 생각지도 못했던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유행했던 ‘꿈은 이루어진다’는 명제가 바로 저에게도 온 것이었습니다. “6년 넘게 커다란 애정을 갖고 키워온
<코리아 타운>을 넘겨 드리는 건 <코리아
타운>이 전문가의 손에 의해 더 크게, 더 멋지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라던 당시 <코리아 타운> 사장님의 당부를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이왕 하는 거, 잘 하자!” 한국에 있을 때도 늘 그랬지만 <코리아 타운> 지휘봉을 넘겨 받으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든 변칙은 쓰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는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세 가지 약속도 더했습니다. “100미터나 1,000미터 달리기라면
<코리아 타운>의 지금 위치에서 1등을 따라잡기 힘들겠지만 마라톤이라 생각하자. 정상 페이스를 유지하며
꾸준히 달리면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 당시 제가 <코리아
타운> 가족들에게 강조하던 이야기입니다. “누가 뭐라
하든, 다른 매체가 어떻게 하든 우리는 우리가 가는 길만 곧게 꾸준히 가자”는 당부도 더 얹었습니다. 이 같은 생각과 원칙은 그로부터 한 번도 바뀌지 않고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코리아
타운>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그리고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100년 후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일, 8월 6일이 <코리아 타운>이
창간된 지 12년 되는 날입니다. <코리아 타운> 창간 12주년을 맞아 늘 <코리아
타운>을 아끼고 사랑 해주시는 많은 애독자님들과 광고주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같은 <코리아 타운>을 만들기 위해 매주 최선을 다해주는 <코리아 타운>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코리아 타운> 창간 12주년을 맞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 ‘초심’을 잃지 않고
바른 길로 꾸준히 달려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 해봅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