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별
걸 다 기억하는 남자?! “꽃 배달입니다!” 퀵서비스맨이 내미는 꽃바구니에는 수십 송이의 장미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의 작은 카드 한 장… “英! 여덟 번 째 결혼기념일
축하해… 너의 善” “김 차장님이 어느 분이세요? 꽃 배달 왔습니다!” 퀵서비스맨의 손에는 꽃다발과 생일케익, 샴페인 한 병이 들려 있습니다. 그리고 앙증맞은 카드 한 장… “자기야 서른 다섯 번째 생일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 英” 참으로 닭살 돋는 일들입니다. 그럼에도 저와 아내는 이런 짓(?)들을 매년 반복하곤 했습니다. 덕분에 주변에서 핀잔 아닌 핀잔도
많이 받았습니다. “어이구! 지들이 뭐 신혼인가?” 저는 성격상 ‘무슨 무슨 날’ 기억하는
걸 좋아합니다. 아내 생일, 결혼기념일, 아이들 생일… 이런 건 기본이고 호주에 처음 도착한 날, 457비자 받은 날, 영주권 받은 날, 심지어는 아내도 기억 못하는 ‘우리 처음 만난 날’까지도 기억합니다. 시시콜콜 별 걸 다 기억하는 성격이라, 주변 가까운 사람들 생일은 물론, 매년 12월 마지막 날에는 새해 맞이 문자 메시지를 날리기도 합니다. 하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엄마 아빠 생일에는 꼬깃꼬깃 모은 용돈으로
돼지고기 반 근이라도 꼭 사가지고 들어간 걸 보면 기념일 기억하는 건 어쩌면 타고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코리아 타운>을
인수한지 꼭 2년이 되는 지난 월요일 (1일)은 제게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벌써 1년’이라는 제목으로
<코리아 타운> 인수 1주년 인사를 썼는데 어느새 ‘벌써
2’년이 됐습니다. <코리아 타운> 인수 2년을
맞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감사의 마음’입니다.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을 인수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리아 타운>,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코리아 타운>을 만들겠습니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모든 애독자님들과 광고주님들, 늘 저와 한 마음 한 뜻이 돼주는 <코리아 타운> 가족 모두가 그 감사의 대상입니다. 아울러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왜
<코리아 타운>은 구하기가 그렇게 힘이 드느냐?”는
항의성 질문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찾으셔서
그렇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가시면…”이라는 말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코리아 타운>은 이미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가진 교민매체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의 죄송함은 “왜 <코리아
타운> 광고료는 다른 데보다 비싸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LCD TV도 42인치와
29인치는 가격 차가 나는 것처럼…”이라는 말씀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실제로 <코리아 타운>은 종이값, 인쇄비 등이 여타의 매체들에 비해 ‘꽤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광고료가 ‘조금’ 비쌉니다.
이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코리아 타운>은
읽을거리 많은 책, 광고 컨셉과 카피라이팅, 그리고 디자인
좋은 책으로 많은 분의 사랑과 성원에 지속적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기념일, <코리아 타운>
인수 2주년을 맞아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그리고 <코리아 타운>
가족 모두에게 언제나 건강과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김태선 1956년 생. <코리아 타운> 대표.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