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은 된다 “이 시간에… 손님
너무 없다. 어떡하냐…” 괜한 남 걱정이긴 하지만 왠지 신경이
쓰입니다. 저녁시간, 혹은 점심시간에 썰렁한 모습을 보이는
식당들을 지나치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장사가 안돼 죽겠다는 말은 여기저기에서 들여오고 있고, 얼마 전에는 또 한 차례의 커다란 ‘계 파동’으로 교민사회가 한바탕 술렁이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내일 저녁 일곱 시요? 몇 분? 아, 다섯 분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저녁 일곱 시에 다섯 분 예약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제로 그 집은 언제나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교민들은 물론,
중국인, 호주인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꽤 많습니다. 와규를
비롯한 맛있는 고기류와 다양한 음식들을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일 것입니다. 뷔페식이지만 직접 음식을 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에서 친절한 종업원들의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그 집 외에도 정말 장사가 잘 되는 식당들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음식이 맛 있어서, 서비스가 좋아서, 가격이 부담 없어서, 밑반찬이 많아서, 심지어는 분위기가 좋아서라든가 음식이 담겨 나오는 그릇이 예뻐서 까지, 그
이유는 참 다양합니다. 식품점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시드니에서
제일 잘 된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 식품점은 매장도 비좁은데 언제나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마주 보고 있는 또 다른 식품점과는 아주 많이 대조적입니다. 물건이 좋고, 가격이 좋고, 서비스가 좋고, 다른 데에는 없는 물건들이 그 집에는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히는 것 같습니다. 되는 집은 된다. 아무리 불경기라
하더라도 이른바 되는 집들은 언제나 분주하기만 합니다. 나름 운도 따라줘야 하겠지만 그보다 앞서는 것은
역시 그렇게 되기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 맛 있는 음식을 위해 다른 곳보다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하고 비용이 조금
더 나가더라도 좋은 식재료를 쓰는 것은 기본입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좋은 분위기 또한 잘 되는 식당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것입니다. 잘 되는 식품점의 경우에도 남들보다 좋은 제품, 남들에게는 없는 제품들을 갖춰놓기 위해 뭔가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이를 위해 어쩌면 새벽 잠을 설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코리아 타운, 잘 나가.”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종종 듣는 이야기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코리아 타운, 배가 불렀어” 하는
얘기도 듣습니다. “다른 데는 다 깎아주는데 왜 코리아 타운만 안 되느냐?”라든가 “은행도 일하는 금요일에 왜 코리아 타운만 문을 안 여느냐?”는 항변도 들어 있을 겁니다. 최근에는 “코리아 타운, 잘 나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코리아 타운만 잘 나가”라는 말도 듣고
있습니다. <코리아 타운>이 자체 사무실을 사서
다음 달에 이전한다는 소식 때문일 터입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 속에 언제나 맨 앞에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달리고 있지만
아직 갈고 닦아야 할 곳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코리아 타운>은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긴장감은 보다 많은 읽을거리와 좋은 광고 제작으로 매주
표출해내려 합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