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작은 행복들… 고맙습니다! #6732022-07-23 18:34

작은 행복들고맙습니다!

 

2012년을 정리하면서 싸이 얘기를 빼놓을 수는 없겠습니다. ‘강남스타일이라는 다소 엉뚱한(?) 노래와 우스꽝스런(?) ‘말춤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그에게 2012년은 분명 최고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유튜브와 빌보드를 뒤흔들어 놓는 모습도 그랬고 옥스퍼드대를 비롯한 각종 강연이나 방송에서 나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 싸이에게 남은 건 지금의 승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노력일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영원한 1등이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1등 자리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리드컴에 사는 유쾌한 가족번개짜장면 파티를 가졌습니다. “우리 막내가 상을 받아 이스트우드로 짜장면 먹으러 가는 길인데 함께 하지 않겠느냐?”친절한 봉규씨의 전화를 받고서였습니다.

 

1년 전, 막내딸이 열 과목 중 여섯 과목에서 A를 받았다며 입이 귀에 걸렸던 그 가족과 리드컴에서 짜장면 파티를 가졌는데 다시 1년이 지나 그때와 똑 같은 상황을 맞은 겁니다.

 

올해 8학년인 유쾌한 가족의 막내딸 채현이가 프로급의 댄스실력을 지녀 각종 상들을 휩쓸고 있는 데다가 공부까지 잘하는 덕에 친절한 봉규씨는 딸 바보그것도 셋째 딸 바보가 돼버렸습니다.

 

올 에이도 아닌데 웬 난리람?’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짜장면을 먹는 내내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던 친절한 봉규씨의 왁자지껄 유쾌한 가족과 함께 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의 크기와 색깔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확! 올라오는 흙 냄새제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내와 저는 채소며 과일나무며 꽃들에 물주는 걸 즐겨 하는데, 시원한 물줄기에 그 아이들도 좋아해 하는 것 같고 그러면서 접하게 되는 흙 냄새는 우리가 느끼는 또 다른 행복입니다.

 

여기저기 주렁주렁 달려있는 딸기며 라스베리를 따먹는 재미도 그렇고 상추며 깻잎, 쑥갓을 뜯는 일도 즐겁습니다. 몇 년 동안 될 듯 될 듯 변죽만 울리다가 허무하게 사라지곤 하던 포도가 올해에는 드디어 탱글탱글한 포도송이의 모습을 완연히 갖추고 있습니다.

 

앙증맞은 모습의 무화과도 여러 개 예쁘게 자라고 있고 보랏빛 가지도 씩씩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크기 별 종류 별로 다양한 토마토들은 서로 경쟁하듯 쑥쑥 크고 있고 여러 종류의 고추들도 서로 얼굴 내밀기에 바쁩니다.

 

얼마 전에는 뒷마당에서 자란 호박 두 개를 뚝 따서 호박전을 부쳐 먹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오이를 한 입 베어 물 때 느껴지는 상큼함은 또 어디에 비할까요.

 

뒷마당 한 가운데에 놓아둔 모이통에 갖가지 새들이 둘러앉아 모이를 먹는 모습도 예쁘고, 얼른 과자를 달라며 깩깩 소리를 질러대는 하얀 앵무새들도 이제는 확실한 가족이 됐습니다.

 

이제, 이번 호로 2012년을 마무리합니다. 2012년은 또 하나의 소중한 선물을 받은 아주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늘 그래왔듯 올해에도 애독자님들과 광고주님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듬뿍 받은 데다가 웨스트 라이드에 예쁜 <코리아타운> 자체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어 행복의 크기를 더했습니다.

 

새해 2013년에는 많은 분들의 칭찬 에너지와 <코리아타운>의 기를 더해서 작은 행복들을 위해 더 열심히, 더 힘차게 달리겠습니다. <코리아타운> 애독자님들, 광고주님들께도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는 2013년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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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