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확실히 손주가 더 예뻐요 #8402022-07-23 22:03

확실히 손주가 더 예뻐요

 

처음에는 녀석을 안는 것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워낙 조그만 녀석이라 몇 달 동안은 뺨에 뽀뽀하는 것조차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여린 피부에 탈이라도 날까 싶어서….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녀석의 뺨에 뽀뽀하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물고 빨고 한다는 말을 자주 듣긴 했지만 저도 모르게 틈만 나면 녀석의 뺨에 쪽 쪽 쪽 해댑니다. 가끔씩은 녀석이 저한테 달려들어(?) 제 입에 녀석의 침을 한바탕 묻혀놓기도 합니다.

 

, 내가 네 엄마보다 너를 훨씬 더 많이 안아주는 것 같다.” 저에게 안겨 있기를 좋아하는 녀석을 안고 가끔 혼잣말처럼 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아들녀석과 딸아이를 키울 때는 이 녀석하고만큼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습니다.

 

늘 바빴던 탓에, 결정적으로 생각이 어렸던 탓에 아이들과 좀더 가까이, 좀더 친하게 지내는 것과는 거리가 참 멀었습니다. 호주에 살면서 어릴 때부터 아빠와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 아내와 우리 아이들에게 참 많이 미안해집니다.

 

아들녀석이 태어났을 때 막내 처 고모부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선물을 하나 했습니다. 아빠가 아이를 등에 지고(?) 다닐 수 있는 거였는데 미안하게도 저는 그걸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자주 사용했을 겁니다. 아빠 등에 지게 혹은 그네처럼 생긴 장치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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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 10 1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