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a Dream 1999년 8월 6일에 첫 호를 낸 코리아타운을 제가 인수한 게 2005년 10월 1일이었으니 거의 10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에도 코리아타운은 ‘큰 책, 불건전한 광고는 싣지 않는 책, 잔잔한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라는 이미지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얼떨결에(?) 코리아타운의 키를
잡게 된 제가 처음 펴낸 책이 311호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이 800호이니 그 동안 490권의 책을 만들어낸 겁니다. 2005년 당시 코리아타운은 10여개의
교민매체들 중 다섯 번째 정도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는데 코리아타운의 변신과 도약은 그때부터 본격화됐습니다. 그
동안 지켜왔던 좋은 이미지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형적인 발전을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100페이지 중 칼라페이지는
하나도 없었던 코리아타운에 칼라 페이지가 대거 등장하면서 화려한 모습을 갖추게 됐고 전체 페이지도 몇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늘려나갔습니다. 주 독자층을 ‘20대에서 50대까지의 주부’로 정하고 ‘가장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찾는 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편집은
읽을거리를 보다 풍요롭게 하고 광고는 컨셉에서부터 카피라이팅, 디자인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들을 최상화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숨가쁜 이노베이션을 계속한 결과 코리아타운은 인수 1년을 지나면서부터 맨 앞자리로 치고 올라와 현재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많은 분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책’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I Have a Dream. 저의 카카오톡 대문 문패입니다. 저에게는
지나친 욕심 없이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코리아타운을 212페이지까지
늘려 그 안에 유학타운, 부동산타운, 여행타운을 굳건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다양한 유학·이민정보로 채워지던 유학타운과 부동산·경제뉴스로 가득한 부동산타운은
어느 순간부터 맥을 못 추고 있고 여행타운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광고료와 물량공세로 들이대는 다른 매체들의 공격 아닌 공격 때문입니다. 지금도 코리아타운은 원성 아닌 원성을 종종 듣습니다. ‘다른 데는 광고료가 140불이라는데 코리아타운은 왜 230불이냐, 다른 데는 내지광고를 내면 박스광고는 공짜로 준다는데
코리아타운은 왜 안 주느냐, 다른 데는 광고를 네 번 내면 한 번 공짜로 준다는데 코리아타운은 왜 안
주느냐, 다른 데는 광고를 한 페이지 내면 바로 옆에 기사도 한 페이지 공짜로 내준다는데 코리아타운은
왜 안 해주느냐….’ 그럴 때마다 코리아타운의 대답은 ‘죄송합니다’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대신 코리아타운은 보다 많은 읽을거리, 더 좋은 광고로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께 보답하는 게 정상이라는 생각에 기본과 원칙에 더욱 충실 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10년 전보다 더 싼 가격으로, 심한
경우 그때의 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는 모든 게 정상적일 수가 없습니다. 퀄리티로 안 되니 ‘그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그들로 인해 코리아타운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요청을 들어드리지 못해 조금은 섭섭해하실 광고주들께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묵묵히 코리아타운의 좋은 동반자가 돼주시는 광고주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코리아타운이 850호, 900호 아니 1000호를 낼 때쯤이면 더 건강하고 풍성한 코리아타운
안에 다시 유학타운도 세워지고 건실한 모습의 부동산타운도, 꿈만 꿔왔던 여행타운도 함께 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룰 때까지 코리아타운의 열정은 계속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 드립니다. ********************************************************************** 김태선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