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서 휭해
사람 꽉 찬 도서관
도표 그리기 바쁜 옆자리 청년
시나브로 사뿐사뿐 걸어온 그의 친구
설레게 마주 선
껑충하게 큰 키 마른 모습
눈물이 왈칵
아아… 그리운 분신
닮았다
청색 카투만두 점퍼에 작은 백팩까지
싱그러운 청년
죽음이 쓴 키스
긴 긴 영원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살랑이는 바람
바닷 빛 하늘
은가루 물결
솜털 구름
휘날리는 요트 깃발에
산책길 꽃잎의 속삭임
텅 빈 마음
꺼억꺼억
눈물이 피어낸 꽃잎
어두운 새벽 이겨낸 꽃밭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글 / 손헬렌 (동그라미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