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조언을 찾으시나요?

최상의 결과 위해 환자와 의료서비스 제공자간 효율적 협력관계 중요

본 칼럼은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Korean Australia Advisory Committee에서 한인들이 이민자로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합의 속에서 시작됐다. 이번 호까지 총 6회에 걸쳐 KAMS (한인의사협회) 회원 의사들이 보내준 원고를 카스에서 정리, 해당내용을 게재해왔다. 2022년 시작한 Korean Australia Advisory Committee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한인커뮤니티에 필요한 일이 무엇일까라는 방향성 속에서 실제적인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기획해나가고 있다. <편집자 주>

 

01_의사와의 만남, 최대혜택 누리기

이번 칼럼에서는 의사와의 만남을 통해 최대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제공한다.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지혜롭게 관리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다행히도 잘 조율된 의료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이 높아져 이전보다 장수율도 훨씬 높아졌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서비스 제공자 (의료인과 의료기관)간의 효율적인 협력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병원 밖에서 (outside hospital setting: 병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의료조언이나 치료 받는 상황을 말함. 예를 들어, 개인클리닉이나 건강센터, 상담소 등에서의 진료나 상담 포함) 의료자문을 구할 때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정보를 제공한다.

 

02_일반의 (GP) 역할

더 나은 건강결과를 위해서는 환자와 GP와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호주 의료시스템은 한국과 달라 어떤 사람들에게는 혼란스럽거나 답답할 수 있다. 호주 의료서비스는 GP와의 만남으로 시작되며 GP를 통해 초기평가와 모든 질병에 대한 1차치료방법이 시행된다.

GP는 당뇨병 및 고혈압과 같은 건강위험 평가나 적절한 경우 일반적인 Preclinical disease (질병의 초기단계로,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이미 병리학적 변화가 시작된 상태. 하지만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환자는 일반적으로 증상을 느끼지 않거나 의식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초기 암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에 대한 조기발견 등 선별적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GP는 환자의 더 깊이 있는 검사나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해당분야 전문의와의 연결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환자는 해외를 포함, 병원이 아닌 곳에서의 치료 후에도 GP에게 새로운 건강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내 담당GP가 아닌 다른 GP를 보는 것이 더 쉽고 편리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의료서비스의 연속성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건강결과가 악화되는 경우 대처하는데 있어서의 지연을 포함, 적절한 치료를 위한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는 등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03_해당분야 전문의 (스페셜리스트) 역할

복합적인 질병이거나 과정이 포함될 경우 GP는 전문의의 의견과 상담을 위해 환자의 관련정보가 포함된 내용을 전문의에게 보내 의뢰한다. 대부분의 경우 전문의를 만나는 것은 일시적인 목적 즉, 특정증상이나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만 이뤄진다.

전문의의 초기평가나 후속조치 또는 관리는 공유치료 (shared-care)라고 하는 GP와 전문의 간 협업방식으로 이뤄진다. 전문의 방문 횟수를 줄이는 것은 환자와 메디케어에 대한 전반적인 의료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전문의와의 면담을 위해 사전에 의료기록 등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준비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GP 추천서 (referral)는 GP와 전문의간의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전문의는 새로운 진단과 포괄적인 관리계획이 포함된 보고서를 준비하는데 필요하다. 메디케어카드 소지자의 경우 GP 추천은 메디케어에서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어 상당한 의료비용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2. 전문의를 방문하는 목적이나 이유를 이해하고 방문 목적이 확실치 않은 경우 GP와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1. 관련병리학 결과 및 영상자료 (예: 초음파, CT 및 MRI 스캔) 사본 확보가 필요하다. 해당검사 후 내부 전자전송시스템을 통해 해당 병리검사나 영상자료가 전문의에게 이미 전송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문의가 이러한 결과를 이미 받았을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라. 결과가 전문의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경우 전문의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또 ‘My Health Record (국가의료기록 데이터베이스)’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관련질병 결과 및 영상자료 확보는 향후 치료나 관리를 위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1. 모든 약물 목록을 정확하게 작성해야 한다. 영양보충제라도 어떤 약물의 경우에는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약국, 건강식품점, 한의원 및 해외에서 구입한 모든 보충제를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내 질병을 진료 중인 다른 분야 전문의에게도 알린다. 서로 관련되어 있는 분야의 전문의간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다. 6. 방문하기 전 질문사항을 사전에 기록한다. 건강상태가 복잡한 사안에 해당하거나 질병으로 인한 걱정으로 불안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같이 방문하는 등 도움을 요청하고 안내 받은 내용을 기억하는데 도움을 받는 게 좋다.
  1.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전문의 면담 시 가정용 혈압 또는 혈당 측정기록을 작성한다. 이러한 기록을 미리 준비하면 전문의를 만날 때 좀 더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전문의 방문 횟수도 줄어들어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8. 방문 시 새로운 치료방법이나 주의사항 등을 잘 기록하고 새로운 약이나 치료법 처방이유 등 새로운 시도가 향후 치료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아본다. 약물의 부작용과 함께 전문의에게 리포트 하거나 방문시점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1. 해당질환이 다른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해본다. 10. 해당질환 치료를 위한 검사방법 이후 결과에 대해서도 상의해야 한다. 11. 의사가 권장하는 검사나 치료방법을 따르지 않을 경우의 결과나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12. 후속 방문일정 및 목적을 기록한다.

 

이상으로 효율적인 전문의와의 만남을 위한 팁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속적인 의료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환자 및 의료인 모두의 책임이다. 환자는 의사를 선택하거나 변경할 권리가 있다. 또한 환자에게는 가능하면 담당GP 조언에 따라 다른 전문의의 소견 (a second opinion)을 알아볼 수 있는 권리 또한 주어진다. 환자를 상담하는 시간은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어떤 환자의 경우는 짧은 시간으로도 상담이 끝날 수 있으나 같은 질병이라도 다른 환자의 경우는 상담이나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환자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할 의사가 더 적합할 것이다. 의사도 일반인들처럼 같은 속성을 지닌 사람이라서 어떤 날은 다른 날보다 바쁘고 더 힘든 상황에 처할 때도 있다.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는 가운데 의사와 환자 관계가 의미 있는 관계로 발전되는 것은 중요하다. 모든 관계에서 그런 것처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인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기존 의료기록 사본을 요청해 새로운 의료제공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환자는 자신의 의료기록을 확보할 권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 의료기록 이전은 치료의 연속성과 건강결과 개선, 환자와 메디케어 비용부담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글 / Kris EJ Park (박은자 / Endocrinologist 내분비대사내과 / Nepean Hospital 공립 / Strathfield and Kingswood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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