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새가 되어 구름에게로
구름은 꽃을 좋아할까요?
구름은 꽃을 떠나 보내려고 할까요
햇살은 꽃이 새가 된 마음을 알까요
그림자는 햇살을 어디다 뱉어내는 걸까요
그림자 없는 날, 바람은 어디에 숨어있는 걸까요
바람도 아파한 시간이 있었을까요
풀잎의 눈물은 누가 먹나요
유행하는 말, 말 끝에 붙은 의문부호
뒤죽박죽 알 수 없는 답, 물음표를 마구 흔들어요
입술에 묻은 물음표 빤히 쳐다보는,
할 말이 많은 듯 강아지 눈동자에도
아리송한 답들이 가득하네요
손가락 끝에 붙은 키워드
덜 익은 소리로 마구 질려대요
여전히 대답 없는 물음표
창에 덕지덕지
바깥 풍경은 얼룩이 많아요
무엇으로 지워야 하나요?
* 시작노트
끝없는 질문의 흔적 따라 사라진 답을 찾아 나서는 길은 하늘 높이 떠있는 구름처럼 의문 하나하나 춤을 춥니다 왜? 라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미지의 세계가 나를 부른다 한줄기 빛이 되어 내 마음 속에 잠든 호기심을 깨우는 물음표, 너는 나의 동반자, 삶의 퍼즐을 맞추는 열쇠가 아닐까요. 끝없는 탐구의 시작에서 오늘도 나는 너를 안고 미지의 세계로 날고 싶다.
신현숙 (캥거루문학회 회원·2015년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수상)